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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읍소'·박근혜 '압박'..결국 임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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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ㆍ임명이 끝내 강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칩거했던 이 후보자가 6일 갑자기 언론에 등장해 자신의 처지에 대한 억울함을 읍소했다. 이날 결정권을 쥔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도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안 표결 처리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동정 여론 조성이라는 판을 깔자 박 당선인이 나서 굿판을 벌인 모양새다. 시류에 민감한 스타일인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온갖 난타를 당하고도 버티고 있는 배경에는 박 당선인의 임명 강행 의중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이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 국회 표결 처리를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박 당선인은 "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며 "법에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 주도록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박 당선인으로서는 사실상 첫번째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다. 이 발언은 이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의 국회 표결 처리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3억여원의 공금횡령 의혹 등이 제기된 후 이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표결 처리에 부정적이었던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최근 갑자기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결국 박 당선인의 의중 때문이었음을 확인해주는 발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당사자인 이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이후 10여일간의 칩거를 깨고 보수 성향의 언론 매체에 전격 등장해 "억울하다"고 읍소하고 "특정업무경비 3억여원을 사회환원할 용의가 있다"며 사퇴 요구에 대한 정면 돌파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진행된 청문회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이 양산되면서 '괴물 이동흡'이 만들어졌다.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인격살인을 당한 상태인 만큼 지금으로선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 "(특정업무경비를 개인통장에 넣고 쓴 것은) 잘못된 관행이었다"면서도 "내가 통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바람에 기획재정부가 최근 특정업무경비 지침을 개선하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이번 청문회 원칙은 무죄추정이 아니라 유죄단정이었다, 혐의를 씌우고 해명하라고 압박하면 억울한 사람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사실과 다르게 항공권 깡을 했다고 묻지마식 의혹이 가장 억울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딸아이들이 출근길에 (취재 경쟁하는 언론에 의해) 상해를 당하고 가족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내가 소수 의견을 많이 내다보니 (법원에) 안티 세력도 생겼다고 들었는데 법관이 '좋은 게 좋다' 식의 자세로 하면 부화뇌동이다, 소통을 위해 누구 못지않게 밥도 많이 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의 언론을 통한 공개적인 읍소와 박 당선인의 압박이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자 박 당선인이 결국 국회 표결을 통해 이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 과정에서처럼 온갖 비판이 쏟아지더라도 본인이 "유능하다"고 판단하면 밀어부치는 박 당선인 특유의 인사스타일이 이번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자진 사퇴 이후 계속 인수위원장으로 일하도록 하는 등 자신이 한번 신뢰를 준 인사는 좀처럼 버리지 않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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