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위메이드 등 수익성 불투명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게임업체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선보였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게임이 오히려 주가에 ‘독(毒)’이 됐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수천만이 넘는 SNS 사용자가 곧 고객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충성도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열풍을 누렸던 온라인게임주들의 주가는 최근 급락하며, 소셜게임의 허상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셜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수익은 없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계륵’신세로 연명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7월 ‘국민게임’ 애니팡이 출시되면서 바야흐로 소셜게임 열풍이 시작됐다. 단순한 조작과 눈길을 끄는 디자인, 경쟁에 기반한 오락성 등 호평이 이어졌고 관련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9월 중순 애니팡 개발사와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했던 와이디온라인은 9월 한달동안 주가가 287.82%나 급등했다.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도 9월말 자회사의 캔디팡 출시로 소셜게임 테마주에 포함, 10월초에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5개월이 지났지만 이들 주가는 급락추세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와이디온라인은 작년 10월초 대비 주가가 38.64% 하락했으며,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도 각각 32.27%, 5.77% 떨어졌다. 당시 모바일 게임 성장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던 온라인게임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같은 기간 43.74% 하락했으며, 컴투스도 41.43% 하락했다. 이외에도 롤더스카이의 JCE는 하락률이 59.44%에 달하며 소프트맥스와 넥슨의 자회사 게임하이, 드래곤플라이 등도 30%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 셧다운제에서 모바일 게임이 제외됐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우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셜게임의 한계와 맞닿아 있다.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쉽게 게임을 그만둘 수 있다는 뜻이다. 애니팡 이후 캔디팡과 아이러브커피, 드래곤플라이트 최근에 다함께 차차차, 윈드러너까지 모바일 다운로드 1위 게임은 수명이 짧다. 오랜 개발 끝에 게임을 출시해도 수명이 짧다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등은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소셜게임 매출 증가는 마진율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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