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 후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이 4개 회사로 분할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벤처에서 시작해 포털, 검색, 게임을 아우르는 업계 1위로 성장했던 NHN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N은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관련 시장이 형성되던 지난 1999년 네이버컴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야후 등 글로벌 포털 업체를 추격하는 후발주자였지만 이듬해 온라인게임 포털인 한게임과 합병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2001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2002년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NHN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4년에는 코스닥 업종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고 2008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NHN은 이후 가능성 있는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 인수한 첫눈, 2009년 미투데이, 2010년 윙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2009년에는 기업분할을 통해 검색광고 사업을 하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이 출범하면서 수익구조도 강화했다.
하지만 PC 기반 온라인에서는 70%를 상회하는 검색 점유율을 보이며 경쟁사를 압도하던 NHN도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조직이 커지면서 과거 벤처로 출발했을 때의 빠른 의사결정이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 등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안정성이 검증된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번에 한게임을 13년 만에 다시 분사하고 NHN모바일과 라인 서비스 지원 조직 등을 신설하는 것은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과거 창사 초기의 벤처 정신으로 돌아가 급변하는 정보통신(IT)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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