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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생존 몸부림..포털·한게임·모바일 '새판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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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합병 13년만에 다시 독자노선, 모바일과 라인 사업도 강화

NHN의 생존 몸부림..포털·한게임·모바일 '새판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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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포털 공룡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김상헌)이 모바일-게임 등으로 물적 분할에 나서는 것은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포털 수익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산업이 급성장하는 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한게임의 분리는 NHN에 합병된지 13년만에 다시 독자 노선을 걷게 되는 것이다. 한게임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999년 설립한 회사로 2000년 포털 네이버와 합병하면서 NHN에 합병됐다. 한게임 인력 600여명은 현재 신축중인 판교 테크노밸리의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NHN모바일’(가칭)은 물적분할해 NHN의 100% 자회사로 남고 한게임은 인적분할 형태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에 역점을 둔 신설법인 NHN모바일은 직원 200명이 합류하며 강남권에 둥지를 튼다. 모바일 법인의 사령탑은 이람 네이버서비스2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NHN의 모바일 분사는 최근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NHN은 최근 몇 년간 성장이 정체돼 왔다. 매 분기 꾸준히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나 지속적인 투자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영업이익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NHN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포털사답게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자금력으로 급속도로 모바일을 급속도로 따라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던 3~4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이 멈춘 모습"이라고 평했다.


NHN은 모바일 전환에 따른 수익모델도 일정부분 검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모바일 트래픽을 통해 올리는 월 매출액이 180억원 수준으로 연간으로 치면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검색에서의 쿼리(질의어)가 온라인 검색 쿼리의 8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주말이나 올림픽 등 특수 이벤트 시즌에는 온라인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0~30명 규모로 운영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조직인 '라인사업실'도 한국 법인으로 분리한다. 라인 운영은 NHN재팬이 이어갈 방침이지만 별도 법인으로 국내외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메신저를 표방하는 라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NHN에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NHN 관계자는 "한 때 국내 최대 포털 자리를 군림했던 야후코리아가 한 순간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다"며 "모바일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속에서 몸집을 가볍게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갖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업 분리는 조직 간소화를 통해 외부 변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 부문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의 몸집을 그대로 유지하려다가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 업종은 경영성과 면에서 대기업 형태가 맞지 않다"며 "사업영역을 보장받던 울타리가 없어지면서 공룡기업 NHN이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혁신 등 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N의 이런 고민은 인터넷 포털을 통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뒤늦은 모바일 대응에 발목 잡힌 SK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포털과 모바일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사업 강화를 통한 위기 탈출을 모색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내 IT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최근 모바일 조직을 신설,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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