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리,리비아사태 등 전화외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존 케리 미국 신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 위협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은 외국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양 부장,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와 전화했다”고 전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양 부장과는 상당히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면서“두 장관은 경제, 통상, 투자 부문 등에서 미ㆍ중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그는 “이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적 수사(provocative rhetoric)도 논의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의무를 어기고 추가적인 행동을 강행했을 경우 추가조치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87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미ㆍ중 외교장관의 이날 전화통화는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이와 관련한 양국간 구체적인 공조 여부가 주목된다.
눌런드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에 규정된 강력한 조치에도 도발적인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함께 단합해서 이를 감시하는 동시에(북한이) 추가 행동을 강행하면 우리도 추가 대응하겠다는 점을 북한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밖에 양 부장과 이달 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이란 문제 논의를 위한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회의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그는 또 애슈턴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는 말리 사태와 리비아 사태, 중동문제 등을 해 협의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 1일 취임 선서 이후 한국, 일본 외교장관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의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른바 ‘전화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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