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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못난이 미분양' 팔린 효과 "긴가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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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미분양 모두 해소.. 복합상가 아쉬움 많아
대형 평형 전셋값은 하락.. "집값도 떨어질까" 우려도


[르포]'못난이 미분양' 팔린 효과 "긴가민가" ▲3일 찾은 은평뉴타운은 파격적인 분양조건으로 615가구의 미분양을 모두 해소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이에 따른 집값의 추가하락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사진은 은평뉴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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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미분양 아파트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밤이면 일부 동이 통째로 불이 꺼져 있어서 무섭기도 했는데, 이젠 사람이 더 북적여서 살만한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은평뉴타운 주민)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들이 많다. 대형 평형 분양자들은 전셋값 하락 직격탄을 맞아 충격이 크다."(은평구 A공인 관계자)

3일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을 찾아보니 주민들은 최근 615가구의 미분양을 해소한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3년 넘게 빈 채로 방치됐던 집들이 모두 주인을 맞았으나 걱정 반, 우려 반의 분위기가 뒤섞여있는 셈이다.


이번에 소진된 미분양의 계약 형태를 보면 전체의 95%에 해당하는 582가구는 살아보고 분양을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였다. 실질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은 5%(33가구)뿐이었다.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과 SH공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노후화가 빨리 진행되고 단지 전체의 이미지도 안 좋아지게 된다"면서 "세입자들이 살면서 은평뉴타운을 평가하게 될 것이며 SH공사의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B인 대표는 "입지가 좋지 않은 '못난이 미분양'까지 전부 팔리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위약금 없이 최대 4년간 거주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 84㎡ 전세 가격에 대형으로 이사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은평뉴타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많이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계약자 중에는 은평구민이 40%에 육박했다. 이어 인접지역인 경기 고양시(9%)와 마포구(5%) 등이 뒤를 이었다.


일대 상가는 거주 인구가 늘어난 데 대한 기대감에 차 있었다. 단지 내 위치한 한 슈퍼마켓 관계자는 "최소 15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더 늘게 되면 치약 하나라도 더 팔리게 될테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값 추가 하락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특히 대형 평형 분양자들은 가격을 대폭 낮춰도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달 14일 거래된 은평뉴타운 167㎡ 전세는 2억7400만원에 계약이 됐다. 이는 같은 날 거래된 101㎡ 전세(2억6000만원)와 14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대형 평형의 전세가 하락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인근 C공인 대표는 "과거 대형 평형 일반분양을 받은 사람들도 미분양을 털어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SH공사의) 조건 자체가 워낙 파격적이어서 불만도 많다"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이 모두 해소된 후 남은 과제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연 인근 중심사업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복합상업시설 '알파로스'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피스텔, 호텔, 대형마트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지난 2008년 사업자 선정 이후 경기가 장기 침체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신 인근 은평우체국 맞은편에 들어서는 상가 건물 '드림스퀘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이지만 높은 분양가로 인해 아직 입주가 확정된 상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대부분 학원 등 교육 시설로 채워지게 될 예정이어서 교육 여건은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는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알파로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은평뉴타운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용역 결과가 향후 은평뉴타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 11월 은평뉴타운의 대형 평형615가구가 입주 3~4년을 맞으면서도 미분양으로 남자 최대 2억2500만원의 할인 효과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판매에 나섰다. 2007년 분양가는 은평뉴타운 1지구 전용 134㎡가 6억8207만원(㎡당 1320만원), 전용 167㎡가 9억554만원(㎡당 1380만원)에 달했다. 특별선납할인, 평면개선비용·중개수수료 지원 등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을 해준 것이다. 매매가 아닌 전세를 선택할 경우 위약금 없이 최대 4년 동안 거주 기간을 보장해주기도 했다.

[르포]'못난이 미분양' 팔린 효과 "긴가민가" ▲SH공사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일선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거래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은평뉴타운 내 한 공인중개업소.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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