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셋째날 7언더파 "다음 목표는 72홀 최저타 신기록"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언더파-6언더파-7언더파'.
그야말로 필 미켈슨(미국ㆍ사진)의 '파죽지세'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3라운드다. 7개의 버디사냥으로 가볍게 7타를 더 줄여 24언더파 189타를 완성했다.
2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ㆍ18언더파 195타)와는 무려 6타 차,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 대회가 바로 '미켈슨의 텃밭'이라는 점도 우승확률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을 나온 미켈슨의 대학 동문들까지 모두 나서 극성스러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 이날 골프장에는 약 18만 명의 '구름갤러리'가 몰려들어 단일라운드 최다입장객 수를 기록했다.
이날도 95%에 육박하는 그린적중률을 보인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특히 15~18번홀 등 막판 4개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3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한 16번홀(파3)에서는 9번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51㎝ 앞에 떨어뜨려 환호가 더해졌다. 거대한 스탠드가 조성돼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이 붙은 홀이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미켈슨의 PGA투어 72홀 최저타 수립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토미 아머3세(미국)가 2003년 텍사스오픈이 열린 라칸테라리조트(파70)에서 작성한 26언더파 254타다. 최종일 7언더파 64타를 치면 253타라는 신기록으로 직결된다. 미켈슨은 "기록에 연연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매 순간 최상의 샷을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스니데커에 이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라이언 무어(미국)가 공동 3위(16언더파 197타)에 있다. 한국은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20위(11언더파 202타)로 밀려났다.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공동 35위(8언더파205타),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공동 58위(5언더파 208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공동 73위(1언더파 21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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