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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투자,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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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경제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교역국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교역액은 3조8900억달러(약 4257조원)로 미국보다 200억달러가 많았다. 지난 1981년만 해도 중국의 교역규모는 미국의 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대로 중국이 성장한다면 이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해외투자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부문 ODI는 772억달러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해외투자규모가 연평균 23억달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중국은 3조2850억달러(지난해 12월말 기준)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선진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선진국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기업들은 이들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 로듐그룹은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까지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최대 2조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 가운데 4분의 1이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선진국에 투입될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정보기술(IT)과 브랜드·고급 제조업 관련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이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2008~2011년까지 중국은 글로벌 M&A 시장에서 7.3%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에 이 비율이 0.6%였던 것에 비교하면 약 12배나 급증한 것이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경제의 균형발전을 돕고 핵심 천연자원과 기술을 취득할 수 있도록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국유은행들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M&A를 위한 대출을 실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미국 해리티지 재단은 중국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정보 부족, 국유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같은 문제는 중국의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막는 요인으로 꼽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정부주도 직접투자가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중국의 직접투자에서 민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민간 기업은 전체 해외투자의 9.5%를 차지해 4%에 불과하던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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