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누적 판매량 1억2000만대로 '압도적'...삼성과 점유율 격차 점점 줄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의 아이패드 누적 판매량이 1억2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구글 등 경쟁사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아이패드는 지금까지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전세계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PC보다 아이패드를 통해 일하고 배우고 즐기는 것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2010년 1860만대, 2011년 6680만대, 2012년 1~3분기 7010만대를 기록했다. 2012년 3분기까지 누적 시장 규모는 1억5550만대로 4분기 규모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애플이 전세계 태블릿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다시피 한 셈이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아이패드 2, 아이패드 3, 아이패드 4,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80만개, 아이패드 전용 앱은 30만개 이상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아마존, 구글 등은 '애플밭'이나 다름없는 태블릿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8인치 갤럭시노트를 선보이며 태블릿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구글은 지난해 20만원대의 넥서스 7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 넥서스 7 후속작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애플이 여전히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기록한 7.3%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시장점유율 4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하락하며 50%선이 무너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남미, 서유럽, 동유럽 시장에서 고르게 선전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애플은 북미와 아시아, 중동ㆍ아프리카에서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휴대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지만 태블릿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정보기술(IT) 기업간 경쟁이 올해 어떻게 전개될지 눈여겨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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