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에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스페셜티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의 판매 확대와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역시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평가 차익 등이 발생해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164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모바일 및 서버용 제품의 강한 수요와 신흥 시장의 저가형 태블릿PC 판매 호조로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으나 스페셜티 D램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PC수요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D램 매출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이 최초로 40%에 육박하는 등 PC D램 가격하락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었고 3분기 본격 양산을 시작한 20나노급 D램은 4분기에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6% 상승했다. 주요 고객들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신제품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출하량이 확대됐고 제한적인 공급증가로 인한 안정된 환경에서 eMMC(내장메모리), MCP(멀티칩패키지) 등 솔루션 제품 판매 호조로 평균판매가격도 상승했다. 또한 낸드플래시 수량 가운데 임베디드 솔루션 제품 비중이 87%를 차지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간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0조1620억원, 영업적자 2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PC시장의 침체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세공정 전환 및 원가개선의 노력 등에 힘입어 해외 경쟁사들이 파산하거나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과 대비해 선방한 전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른 다양한 업체들의 경쟁으로 모바일 메모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제한적인 생산량 증가 및 공급업체간 통합 과정 마무리에 따른 생산량 조정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이 높은 세계경제 및 메모리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수익 제품 위주의 연구개발 및 공정기술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모바일 D램 제품을 상반기에 양산하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상반기에 10나노급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3D 낸드플래시 개발도 완료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D램 제품이 금액 기준뿐만 아니라 수량 기준으로도 D램의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제품의 수요 확대에 따른 eMMC 제품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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