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송악지구와 아산 인주지구에 사업자 나타나…3월까지 사업자 확정 안되면 지정 해제 추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황해경제자유구역, 해제 위기서 ‘막판 반전’ 이룰까.
사업자가 없어 ‘지구해제’ 위기에 선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사업에 새 사업자가 나타났다. 5년간 지지부진하던 개발사업에 희망의 꽃을 피울지가 관심사다.
◆당진 송악지구, 인주지구 사업자 등장=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개발사업 참여제안서를 낸 1개의 기업이 지난 23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에 MOU체결을 의뢰했다. 인주지구개발에도 정식으로 사업제안서를 낸 기업이 나타났다.
28일 황해청에 따르면 송악지구와 인주지구는 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과 협의해 지구지정 해제를 추진하던 곳이다.
송악지구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황해청과 업무조율을 해왔다. 황해청은 지난해 12월말까지 사업진행여부에 대해 결정키로 했으나 업체가 투자의지를 내비친 만큼 1월까지 기다렸다.
경제자유구역법상 2014년 8월까지 송악지구개발사업에 대해 승인할 수 있지만 실시계획수립에 1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1월이 마감기한이다. 1월을 넘기면 이 업체의 제안도 물거품이 될 상황이었다.
이 업체는 황해청과의 MOU로 투자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아산의 인주지구은 지난해까지 3개 업체가 사업검토를 했으나 구체적인 제안서가 들어오지 않았다. 황해청은 이들 업체에서 확실한 의사표명과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송악지구와 함께 사업구조조정을 계획했다.
이것이 최근 1개의 기업이 정식으로 사업제안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울러 또 다른 기업이 2월 중 사업제안서를 내겠다고 황해청에 공문을 접수했다. 황해청은 정식으로 사업제안을 한 업체에게 자금조달방법 등 서류보완을 요청했다.
◆황해청, 해체위기에서 살아날까=황해청의 본래 계획은 2008~2025년까지 7조4458억원을 들여 5개 지구 5500만㎡에 외국인기업 등을 유치하자는 게 주 내용이다. 그러나 매칭펀드 과정에서 경기상황에 따라 민간부문에서 사업차질이 이어졌다. 사업시행사가 개발에서 발을 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지역민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침통한 분위기다. 지역민은 개발을 전제로 지난 5년간 주택과 땅 거래제한은 물론 제대로 된 나무 하나 심지 못했다.
오로지 개발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재산권 제한을 감수해왔던 것이다. 문제는 보상을 염두에 두고 은행대출을 받아 주변에 대토용지를 산 지역민도 적잖다는 점이다.
당진 송악지구 2300여 명의 주민이 이주나 대토를 살 목적으로 대출받은 금액이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내는 이자도 만만찮았다.
주민들은 사업추진이 안 되는 만큼 재산권 행사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구지정 해제를 요구했다. 결국 황해청은 ‘개발계획 변경승인 및 지형도면 고시’ 등 일부지역 지정 해제에 따라 55.1㎢ 중 39.3㎢의 면적을 줄였다. 면적감소비율은 71.3%다.
감사원에서 사업면적이 줄어든 만큼 근무인원도 줄이라고 요구해 120여명에서 80여명으로 감원했다. 투자유치실적도 20여 건에 머문다.
지구지정해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황해청은 최근 사업자가 나타나자 사업자선정기한을 내년 3월까지 늦추는 배수진을 쳤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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