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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수, 가수 뺨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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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강북멋쟁이' 고공인기에 음원 논란까지

개가수, 가수 뺨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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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동은 강동의 이쁜이 있고 / 강서는 강서의 귀요미 있고 / 강남은 강남의 스타일 있고 / 강북은 강북의 멋쟁이 있지...(생략) 넘기고 깃 세우고 소매를 걷고 / 별 거 없이도 빛이 난다 조명 없이도.'

요즘 음원사이트에서는 '강북멋쟁이'가 대세다.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저리가라고, 한류스타 소녀시대의 신곡 'I got a boy'와는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미국 빌보드닷컴에서는 실제로 싸이 '강남스타일'의 대항마로 이 '강북멋쟁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강북멋쟁이'는 작곡 박명수, 작사 정형돈의 합작품이다. 박명수가 손바닥을 얼굴 주위로 펼치는 반복 동작인 '네모댄스'의 아이디어를 줬고, 정형돈은 이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승화시켰다. 재치 넘치는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닉 비트까지 버무려 맛깔 넘치는 음악이 됐다. 방송 이후 '강북멋쟁이'는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 다운로드 횟수 1위를 지키고 있다.

개가수, 가수 뺨치다 UV


◆ UV, 형돈이와 대준이, 용감한 녀석들 등 개가수 열풍 = 개그맨들이 부른 노래가 인기를 끈 사례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다. 크리스마스 때면 당대 인기있는 개그맨들이 캐롤 음반을 내는 것도 관례처럼 된 지 오래다. '달릴까~말까~'로 유명한 심형래의 영구 캐롤이 대표적이다. 갈갈이패밀리, 컬투 등도 자신들의 앨범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개가수(개그맨+가수)'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UV'의 출연이었다. 개그맨 유세윤이 뮤지션 뮤지와 함께 만든 'UV'는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이태원 프리덤', '그 여자랑 살래요'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UV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1990년대 가요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스타일, 객석을 압도하는 무대 매너와 특유의 B급 정서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우다. 특히 '합의 하에 헤어져놓고 전화해서 미안해'라든가 '엄마도 기다려 왔겠지 좋은 며느리를, 생긴 건 놀게 보여도 걔 안 그래' 등의 허를 찌르는 솔직한 가사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여러 개그맨들이 잇달아 '개가수' 열풍에 동참했다. 정형돈이 가수 데프콘과 결성한 '형준이와 대준이'는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와 '되냐 안되냐'로 지난해 음원사이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도 공감가는 생활밀착형 가사로 인기를 얻으며 지난달 앨범을 발표했다.


개가수, 가수 뺨치다 형돈이와 대준이


◆ 음악인들의 상대적 박탈감 VS "대중에게 선택 맡겨야"= 그러나 음악인들 입장에서는 최근의 '개가수 열풍'을 마냥 웃으며 지켜볼 수만은 없다. 박명수의 작곡 도전을 담은 무한도전이 방송되자마자 해당 노래들이 순식간에 음원 차트의 순위권을 차지했다.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 하하의 '섹시보이', 길의 '엄마를 닮았네', 정준하의 '사랑해요', 노홍철의 '노가르시아' 등의 곡들도 정형돈의 '강북멋쟁이'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이들 멤버들이 부른 6곡의 음원들은 발표 직후 일주일간 약 130만여건에 가까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개가수, 가수 뺨치다 (출처: mbc)


곡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난에 이어 한국연예제작사협회(연제협)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제협은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의 인기를 앞세워 손쉽게 수익을 내고, 이로 인해 오랜 시간 음반에 시간과 비용을 들인 음악 제작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는 "음원 수익은 환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은 분분하다. 인기 콘텐츠라는 것이 대중의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밥그릇 싸움이 지나치는 의견도 있다. 한 음악 관계자는 "비단 무한도전 뿐만이 아니라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방송사에서 이벤트성 음원을 계속 내서 수익을 내는 데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중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네티즌은 "제작사들은 무한도전을 탓하기 전에, 왜 자신들의 음악이 인기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밴드 씨엔블루는 이번 논란에 대해 "대중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노래가 있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음악, 인디밴드 음악, 재미있는 노래도 있고 다 많아야 대중음악이 훨씬 더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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