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최근 MBC '무한도전'의 음원 발매와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연제협은 최근 회의를 열고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미디어 그룹이 음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경우 갑의 논리를 지닌 미디어 그룹의 자본력과 영향력에 기존 제작자들이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것.
연제협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5일 방송된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에서 등장한 음원들이 각종 차트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한 것이다. 박명수가 작곡하고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걸그룹 소녀시대를 제치고 1위에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 하하의 '섹시 보이', 길의 '엄마를 닮았네', 정준하의 '사랑해요', 노홍철의 '노가르시아'도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무한도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연제협 맹정호 부회장은 "만약 지금처럼 미디어가 음원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면 미디어 채널외엔 내수 시장이 없는 K-POP 대중음악은 더 이상 갈 곳 없이 사장됨으로써 창작자는 창작의지를 잃고, 음반기획자의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신인 발굴 및 육성을 포함한 음악콘텐츠 제작 기획을 어렵게 하여 미디어 그룹이 자본을 투자한 시장 외에는 수익의 창출이 어려워 다양한 음악콘텐츠 생산에 투자를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K-POP은 점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되는 악순환의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송사와 제작사 간에 사업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며, 이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대한민국 연예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1992년 설립된 이래 음반/공연제작자 및 매니지먼트 전문 사업가 3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니저 3,000여명과 회원사 소속 연예인 2,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 20여년 동안 국민의 문화 생활과 내수 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드림콘서트, 한류드림콘서트, 패밀리드림콘서트, 환경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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