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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구제금융 후 첫 장기국채 발행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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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유로 대규모 투자금 몰려..발행목표 확대 '25억유로 조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포르투갈이 2011년 구제금융 후 처음으로 장기 국채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정부는 2017년 만기 국채 25억유로어치를 발행했다. 당초 20억유로 발행이 목표였지만 무려 120억유로가 넘는 투자금이 몰린 덕분에 포르투갈 정부가 발행 규모를 5억유로 확대했다. 발행 금리는 4.9% 정도였다.

포르투갈의 장기 국채 발행은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011년 4월 78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았던 포르투갈은 그동안 단기 국채만을 발행해 정부 자금을 운용해왔다.


구제금융 당시 포르투갈은 올해 9월 이전에 장기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9월에 58억유로 규모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계획보다 장기 국채 발행이 빨리 이뤄져 향후 포르투갈 정부가 자금 운용에 여유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르투갈이 자체적으로 자금으 조달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아발로 산토스 페레이라 포르투갈 경제장관은 장기 국채 발행은 포르투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루레이 자산운용의 러셀 매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했다며 포르투갈 금리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포르투갈 5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4.89%에 거래를 마감했다. 포르투갈 5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인 22.2%를 기록했고 지난해 7월만 해도 10.6%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5.82%를 기록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여전히 포르투갈 경제에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대표인 앤드류 밀리건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경기가 전환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의 전환 속도는 느리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미켈레 나폴리타노 이사도 "포르투갈이 국채를 발행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보고서에서 지난 9월 기준 포르투갈의 정부부채 비율이 120.3%로 EU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이달 초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9%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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