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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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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1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최근 영화 『레미제라블』의 열풍이 고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극장가에서는 고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연달아 제작되고 있다. 고전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미 작품성이 검증되어서 제작에 대한 위험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새롭게 해석하여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릴 적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젊은 층에게는 영화를 통해 고전을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다시 원작 책으로 이어지면서 고전을 보는 재미를 한층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 이미 영화로 개봉한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곧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나 카레니나’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더욱더 주목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의 원작 소설을 다시 만나보자.

1. 위대한 개츠비


고전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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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물질문명이 가장 발달했던 미국 동부 뉴욕, 그중에서도 세습 귀족과 신흥 부자들이 모여 살던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의 원대한 꿈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가난한 청년 개츠비가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나 결국 무참히 깨지고 마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미국인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20세기 미국 문학 최고의 걸작이다.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인 피츠 제럴드는 이 작품을 통해 돈과 쾌락에 탐닉하며 도덕성이 피폐해진 당시 세태를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빈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개츠비가 찾아 헤매던 꿈과 좌절을 통해 작가는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정신적으로 공허한 사람들보다 비록 좌절과 실패가 눈앞에 보이더라도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상을 제시하여, 위대한 인간은 무엇이며 미국의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2. 안나 카레니나


고전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 속으로 빠져들다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와 레빈이라는 주요 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그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나는 유능한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카레닌의 아내로, 둘 사이에는 귀여운 아들이 하나 있다. 정숙한 귀부인으로 사교계와 가정생활만이 자신의 세계였던 그녀는 어느 날 젊은 백작과 사랑에 빠지고 사교계에서도 가족에게서도 외면당한다. 한편 레빈은 대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후에는 더욱 시골 생활에 몰두하면서 농촌의 현실과 종교에 대해 고민한다. 삶의 방식과 태도, 가치관 등 모든 것에서 상반돼 보이는 이 두 인물을 통해 톨스토이는 전쟁, 농민, 부정부패 등 당시 러시아가 직면해 있던 문제와, 종교, 신념, 결혼 제도 등 그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인류에게 주어진 철학적, 사상적 문제를 추상적인 사고 속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즉,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시공간과 인물을 창조하여, 그 속에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실직적인 해답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사연과 생각을 지닌 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그 가운데에서 작가와 나아가 독자들은 삶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3. 오만과 편견


고전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 속으로 빠져들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만나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지만 상대의 감정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제약들로 인해 갈등을 겪다가 이를 해결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대략적인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오만과 편견』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TV드라마나 연애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작품을 칙릿 소설의 기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지난 2백여 년 동안 동서양의 수많은 작가, 비평가, 독자들로부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등 서양문명의 공동 유산 반열에 든 작가들에 비견되어 왔던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을 그렇게 단순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1813년 작품이 처음 발표된 이후(작품이 출간된 바로 그해 프랑스어판이 출간되었다) 《오만과 편견》은 무수히 많은 언어로, 그것도 연령대에 따른 다양한 버전으로 소개되어 왔다. 영화나 뮤지컬 등 다른 매체로 수없이 제작된 것은 물론이고 이 작품에 뿌리를 둔 각색물만 해도 2000년 이후 작품들만 꼽아도 50편이 훌쩍 넘는다. 그야말로 고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원형이라 할 만한 작품인 것이다.




전슬기 기자 s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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