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승기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의원에게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박 지사는 23일 오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정 업무 보고를 하던 중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비례)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안 의원은 박 지사에게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박 지사의 ‘충동적 호남 표심’ 발언에 대해 비판할 예정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물이 든 컵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박 지사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한 사과가 없었으며 의사진행 발언과 5분 발언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도민을 무시한 발언을 한 지사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분개했다”고 말했다.
물세례를 맞은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고 난 뒤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모두 마쳤다. 의장은 곧바로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김재무 도의회 의장은 정회 선언 후 20여분 뒤 안 의원을 질서 유지 차원에서 본회의장 출입제한 조치를 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도의회에서 나락 시위나 몸싸움 등은 있었지만, 도지사가 본회의장에서 의원에게 봉변을 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과정에서 물컵 투척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고,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넘길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에서 보여준 호남 몰표에 대해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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