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증권사로부터 단기적으로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는 대차거래 규모가 체결금액·수량·잔고 면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증권시장이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차거래 규모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이뤄진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은 126조8676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12.6% 증가했다. 체결수량은 23억4000만주로 22.3% 늘었고 금액기준 잔고규모는 19조1061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주식대차거래 규모는 2008년 111조8750억원에서 2009년 65조612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2010년 99조3280억원으로 51.4% 급증한 이후 2011년 112조68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외국인별 주식차입 비중은 외국인이 110조5780억원으로 87.2%를 차지했고 내국인은 16조2896억원으로 12.8%였다. 주식대여비중은 외국인이 105조8681억원으로 83.4%를 차지했고 내국인은 20조9995조원으로 16.6%였다.
2011년과 대비한 차입규모 증감률은 외국인은 7.8%(8조25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내국인은 60.7%(6조1529억원)나 증가했다. 대여규모의 경우에도 외국인은 6.3%(6조3036억원) 증가에 머물렀으나, 내국인은 60%(7조8750억원) 늘었다.
최근 5년간 내국인의 주식대차거래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내국인의 주식차입비중은 2008년에는 6.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5%로 74.2% 증가했고, 대여비중은 2008년 14.7%에서 지난해 16.6%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국내 참가기관별 주식차입 규모는 증권회사가 88.0%(14조33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자산운용사 8.9%(1조4488억원), 은행 2.8%(4509억원), 기타 0.3%(526억원) 순이었다.
국내참가기관의 주식차입규모는 2011년과 대비해 60.7%(6조1522억원) 증가했다. 전체 증가금액 중 증권회사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84.4%(5조1937원)로 가장 컸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대차거래증가는 2011년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함께 전담중개업자(프라임 브로커)가 업무를 개시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주식대차거래의 체결금액기준 순위는 삼성전자가 17조4614억원(13.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속 1위였다. 이어서 포스코 10조4734억원(8.26%), LG전자 6조6176억원(5.22%), 현대자동차 4조4040억원(3.47%) 순이었다. 특히 상위 20개 종목의 체결금액(73조4563억원)이 전체체결금액(126조8676억원)의 57.9%를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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