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명문 하버드대학 졸업생이 보모 일에 나설만큼 미국의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해 경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과 리차드 베더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잡부 11만5000명이 대학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학을 전공한 학생이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로 일하거나 로스쿨 학생이 임시직을 전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무분별한 대졸자 양산은 과도한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은 대학 교육비용으로 연간 4000억달러(약 425조2000억원)을 쓰고 있다. 학자금 대출 잔액도 계속 증가해 지난 2011년 기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포브스는 학력 인플레에 따른 부채 문제가 미국의 부동산 버블만큼의 파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학위를 지닌 사람들이 더 많은 소득을 얻는다는 판단으로 대학 진입장벽을 낮췄지만 노동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대졸자 양산이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너무 많은 고급인력를 배출하는 현재 교육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찰스 머레이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을 갈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너무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며 "대학에 개설돼 있는 강좌들도 직업을 구하는데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베더 교수도 "정부가 무상 장학금으로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대신 학업을 중단하고 일터로 보내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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