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종탁 기자]
◆대통령 취임식 주관기획사 중소기업에 맡겨=다음달 25일 거행되는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는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뜻에 따라 기획과 연출을 이례적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맡기로 했다.
주관 기획사로는 중소기업인 '연하나로'가 선정됐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앞서 경쟁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중소기업에만 부여했다. 취임준비위는 애초부터 대기업을 배제하고 매출액 300억원 이하, 상시 근로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중 3개 업체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후 최종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기획사 선정은 새 정부 국정운영 철학을 취임식에서부터 담아내겠다는 박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무대 장치, 장식물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에 별도로 발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하나로는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인 송태일(55) 대표가 1985년 설립한 이벤트 전문기업으로 총 직원 수는 70명 정도다. 연하나로는 창립 초기 기업체 체육대회 응원 대행을 주로 맡다가 신제품 발표회와 창립 행사로 영역을 넓힌 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ㆍ일 월드컵,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등 국제 행사에도 참여했다.
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삼성 계열의 제일기획이, 16대 땐 LG애드가 주관 기획사였다. 규모는 작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존재감을 나타내온 기획사가 준비하는 취임식인 만큼 종전의 취임식과는 사뭇 다른 참신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게 준비위의 기대다.
◆동반위, 中企 제품 대기업 백화점 입점 추진 논란=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동반위에 따르면 중기 제품의 우수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 백화점에 진출시킬 방침이다. 백화점에서도 중기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대중소 협력에도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도 지난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홈쇼핑업계와의 무료 방송지원 협약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털어놨다. 정 사무총장은 "홈쇼핑 다음은 대기업 백화점으로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며 "홈쇼핑 결과를 본 뒤, 판매실적이 우수한 히트상품은 백화점에도 입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홈쇼핑업계는 정부와 함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 수수료를 받지 않고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해주기로 했다. 백화점 입점 추진은 홈쇼핑을 통해 검증된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 백화점 등에 입점시켜 중소기업의 판로를 한층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반위는 히트상품 몇 개를 모아 전용 판매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홈쇼핑에서처럼 입점 수수료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중소기업 상품들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간 형평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의 공감대 형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다.
백화점들도 동반성장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매공간을 마련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대기업 백화점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판매실적이 입증된 제품이라면 백화점들로서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이벤트성이라면 모를까, 전용매장을 마련하려면 기존에 입점한 점포를 내보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