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모바일 시장이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루머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차기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루머와 관심은 그동안 애플의 '전유물'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삼성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IT전문 기자들은 최근 4개월간 '갤럭시S4'로 명명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의 차기제품의 사양에 대한 각종 추측 기사들을 써왔다.
이들은 차기 제품이 현재 기기보다 큰 스크린을 가진 대신 두께는 얇아지고, 펜을 사용하고 버튼이 없을 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처리속도가 훨씬 빨라진 칩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깨지지 않는 스크린을 가지고, 방수까지 가능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기기 전문사이트 애낸드테크의 스마트폰 전문 편집자 브라이언 클러그는 "이번(갤럭시S4)에는 보다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3의 경우에도 지난해 1월부터 출시 시점이나 사양 등과 관련해 각종 루머가 나왔다. 클러크는 삼성의 차기제품이 겔럭시S3의 4.8인치 보다 큰 4.99인치 스크린을 채용하고 고화질 동영상 디스플레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보도와 루머에 대해 전혀 확인해주지 않았을 뿐아니라 차기제품 출시 시점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이처럼 차기제품에 대한 각종 루머가 양상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기 제품에 대한 보도나 루머가 쏟아지면 삼성 스마트폰 구입의사가 있는 고객들이 구입을 미룰 수 있는데다 루머나 언론의 기대에 맞추거나 뛰어 넘어야하는 부담까지 생겨난다는 것.
애플도 그동안 차기 제품에 대한 루머로 인해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고객들이 구매를 늦추는 바람에 단기 매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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