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휴대전화 사업부를 흑자전환시키기 위해 고급제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히라이 CEO는 이날 도쿄 기자회견에서 고급 제품에 좀더 초점을 맞추면 휴대전화 사업을 흑자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니는 스웨덴 에릭슨과 5대5로 투자했던 소니 에릭슨의 에릭슨 지분 전량을 10억5000만유로에 인수해 지난해 2월 소니 에릭슨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회사명도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로 바꿨다.
히라이는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소니가 휴대전화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이유"라며 "소니가 좀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히라이는 기본적으로 소니는 피처폰 사업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좀더 고급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최근 4개 회계연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는 200억엔 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도 차기 회계연도에는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가즈오의 흑자전환 목표와 달리 시장 전문가들은 소니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내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업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377억엔 손실을 기록한 후 차기 회계연도 172억엔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소니의 신용등급도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까지 하락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소니의 신용등급을 세 등급이나 강등해 'BB-'로 낮췄다. 당시 피치는 엔화 강세와 국내외적으로 경기가 약화돼 소니가 다시 시장 1위를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니는 지난해 11월 5년 만기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5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소니의 전환사채 발행은 2003년 이후 처음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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