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씨티그룹·JP모건 체이스 1년간 매각 주관사 계약
블룸버그 "최소 50달러에 팔아야"..16일 GM 종가 29.31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달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그룹의 지분을 모두 털어낸 미국 정부가 제너럴 모터스(GM) 지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 재무부가 GM 지분 매각을 위해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를 주관사로 선정했음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 구제금융에 나서 495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GM 주식 중 2억주를 GM에 55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주당 27.5달러에 매각한 것이다.
현재 재무부가 보유한 GM 잔여 지분은 약 3억주이며 지분율은 19% 정도다.
재무부는 지난달 GM 주식을 GM에 매각할 당시 향후 15개월 안에 GM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JP모건·씨티그룹과 맺은 주관사 계약 기간도 내년 1월14일까지다. 양 측이 합의하에 90일씩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2017년 1월14일 이후로는 계약 연장이 불가능하다. 재무부는 JP모건과 씨티그룹이 주식 매각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계획대로 내년 초까지 GM 주식을 전량 매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민 세금으로 되살아난 GM 주가가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부가 GM 구제금융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남은 GM 주식을 주당 50달러 이상에 팔아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한술 더 떠 정부가 GM으로부터 회수해야 할 자금이 215억달러라며 이는 남은 GM 주식을 주당 약 70달러에 매각해야 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16일 GM 주가는 2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남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주가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GM은 2009년 6월 다우 지수에서 퇴출됐고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2010년 11월 뉴욕 증시에 재상장됐다. 당시 공모가는 33달러였다.
GM 주가가 지난주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재상장 후 추락을 거듭하던 GM 주가는 지난해 7월 18달러선까지 밀린 후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현 주가는 당시에 비하면 50%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GM 주가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만큼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45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2007년 이후 최대였고, 판매 증가율은 19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은 1510만대로 증가가 기대된다. 성장률은 4.1%로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GM의 판매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GM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6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는데 판매 증가율은 3.7%에 그쳤다. 판매 증가율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 했고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88년 만에 가장 낮은 17.9%에 머물렀다.
GM은 최근 11개 분기 연속 이익을 냈으며 총 160억달러의 순이익을 쌓았다. 자금 여유는 생겼지만 'Government Motors'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면 좀더 분명한 판매 증가를 보여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15년년 유럽에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13개의 새로운 시보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마찬가지로 2008년 구제금융에 나섰던 AIG 지분을 전량 청산했다. 재무부는 지난달까지 여섯 차례 입찰을 통해 AIG 주식을 모두 매각했으며 총 227억달러의 수익을 남겼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