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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화폐전쟁의 문턱에 있다"英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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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팔짱껴 유로 강세초래...英美日 등은 평가절하 경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과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통화평가절하에 나선 가운데 유럽 정치권도 평가절하를 촉구하면서 세계 화폐전쟁에 뛰어들 태세다.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 의장은 이날 오전 유로의 강세가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경제를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 한마디에 불과 며칠전에 달러당 1.34유로 수준이던 유로가치는 달러당 1.3292유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텔레그래프는 융커의장이 유로가치가 ‘위험하게도 높다’며 유럽이 더 이상 과대평가된 통화를 쥐고 앉은 경제 플레이어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해왔다고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알렉세이 율리유카에프는 “글로벌 주요 경제권들이 동시에 평가절하에 나서는 가운데 유럽 단일 통화권의 정책방향은 그것이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지금 아주 심각한 화폐전쟁의 문턱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이 일본과 서방이 통화완화를 통한 평가절하를 하고 있다며 G20에 다음달 회의에서 근린궁핍정책을 반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법을 고치겠다고 윽박지르면서 엔화 약세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 결과 유로는 지난 7월 이후 엔화에 대해 무려 20%나 평가절상됐다.


미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차 양적완화,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2012년 9월 월400억 다럴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다.미국은 이어 이달부터는 월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해 사실상 4차 양적완화에 들어가 달러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 영국도 2009년부터 3250억 파운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에 파운드를 대규모로 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는 “이는 곧 유로지역 중심국과 독일에 해를 끼치지 시작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동차와 공작기계,전자제품이라는 동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의 은행들은 더욱 엄격해진 자본규제를 맞추기 위해 해외자산을 감축해 자금을 송금해 유로 가치를 더욱 더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다시 유로 단일 통화권으로 몰려드는 것도 유로가치 절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줄리언 캘로우는 실질교역가중치 기준 유로(trade-weighted euro)는 지난해 3·4분기 이후 6% 평가절상된 것으로 계산했다. 그는 “이게 지속된다면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가 위축되고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1.6%에 이른 상황에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를 약 0.4% 깎아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팔짱을 끼고 있다.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인 에발트 노보트니는 이날 “유로 강세는 주요한 걱정거리가 아니다”고 말했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유로의 실질실효환율은 장기 평균수준”이라며 염려를 일축했다.


이 때문인지 ECB는 현재까지 유로 강세를 꺾을 조치를 하지 않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 ECB는 2011년 9월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단 한푼어치도 사들이지 않았다.반면, 스위스와 노르웨이,뉴질랜드,한국 등은 자국 통화약세를 위해 적극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포르투갈 과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각각 -1.9%와 -0.5%로 예상하고 독일이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4%로 낮추는 등 각국이 성장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유로존 2대 경제대국인 프랑스는 연간 1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보호주의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아르노 몽테부르 산업장관은 지난 주 다자무역협정이 죽었다면서 중국의 약탈적 행위를 맹비난했다.


리스보조약에 따르면 유럽 재무장관들은 환율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유럽연합의 경제재무이사회(ECOFIN)가 만장일치로 다른 통화에 대한 유로 가치를 정할 수가 있는 만큼 이런 조치가 취해진다면 ECB도 어쩔 수없이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다.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이었고 현재 워싱턴 피터슨연구소 연구원인 애덤 포센은 “댐이 터져 각국이 ‘도주정책’을 쓴다면 올해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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