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동구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가 ‘부분 종상향’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개발제한구역과 인접한 곳의 용적률은 유지하되 나머지는 3종으로 상향시킨 절충안이다. 부분 종상향을 도입한 첫 정비사업지로 평균 용적률은 275%로 맞춰진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둔촌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구역변경 신청안’을 통과시켰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변경안은 3종, 300%의 용적률로 종상향하는 안으로 접수됐다. 하지만 수차에 걸친 소위원외 논의를 거친 후 16일 단지 동측은 개발제한구역과 인접한 점을 감안해 2종(법적상한용적률 250%)을 유지하고 단지 서측은 3종(법적상한용적률 285%)으로 종 상향하는 절충안이 선택됐다.
위원회에서는 둔촌주공이 50m의 둔촌로와 70m의 강동대로와 접하고 5호선과 9호선이 직접 단지와 연결돼 3종으로의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동측의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보존을 위해서 저층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둔촌주공은 용적률 275%를 적용받아 현 5930가구가 1만1066가구로 탈바꿈한다. 면적별로는 ▲60㎡이하 3326가구 ▲60~85㎡이하 4605가구 ▲85㎡초과 3135가구로 소형비율은 30.1%를 맞췄다.
높이는 최고 35층으로 결정하되 단지 경계부는 낮춰 조망과 경관을 배려하도록 했다. 단지 중앙에 동서로 통경축을 배치, 동측부 개발제한구역까지 생태적 공간이 연계되도록 주문했다. 여기에 지역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한 계획적 요소도 추가된다.
특히 이번 변경안은 기존 2종 계획안에 비해 장기전세주택을 549가구 더 확보했다. 또한 사업부지의 15%에 해당하는 공원 등 기반시설과 여성문화회관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을 건축물 형태로 부담하는 공공기여방안을 포함했다. 이밖에 북측의 학교들과 인접 공원은 스쿨파크로 계획 학생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구역지정으로 1006가구의 장기전세주택 확보와 소형주택의 공급 증가로 서민주거 증진에 기여하게됐다”며 “향후 건축계획 수립시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투입, 통상적인 단지계획에서 탈피해 미래 주거단지의 전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아파트는 1980년 저층과 중층 아파트를 혼합해 건립된 강동구내 최대 규모의 단지다. 강동대로(70m)와 둔촌로(50m)를 접하고 있으며 5호선 둔촌역과 연결된데다 9호선 오륜역이 계획돼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지상 5층의 저층단지 2개와 지상 10층의 중층단지 2개를 포함, 총 4개 단지 593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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