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증권은 17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유상증자로 인한 현금유입을 감안해도 이자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수주부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만4800원에서 93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1800억원(21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장주식수의 43%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시를 통해 밝힌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라면서 "수주가뭄 지속 및 이자비용 부담 지속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원인이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신규수주를 통해 선수금을 확보하는 방법과 영업활동에서의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면서 "작년 조선부문 신규수주는 총 6억달러로 연간 조선부문 매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해 당분간 수주량의 급격한 증가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부문 역시 높은 이자비용 부담이 걸림돌"이라면서 "3분기말 연결 순부채는 3조원이고 조달 금리는 여전히 5% 이상으로 증자로 인한 현금유입과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일부 자산매각대금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예상 순부채는 여전히 연간 매출과 유사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건설부문의 추가 수익성개선, 필리핀조선소의 수리조선사업 시작, 보유토지 일부에서 개발이익 발생을 가정하더라도, 5% 이상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쉽지 않은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보유토지 매각을 통한 순부채 축소가 실적과 재무상태 개선 그리고 현금확보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재무구조조정 없이는 유의미한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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