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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핸드폰' 쓰는 그 남자들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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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일본에서 사생활 보호 기능이 뛰어난 구형 휴대전화가 '불륜폰(infidelity phone)'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에선 스마트폰이 보편화됐지만 구형 휴대전화인 후지쓰의 'F시리즈'가 남성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특히 연인이나 부인 몰래 다른 여성과 연락을 자주하는 바람둥이 남성들의 수요가 많아 'F시리즈'가 '불륜폰'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뚜껑을 열고 닫는 플립형 'F시리즈'가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특정 연락처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수신을 사용자만 인식할 수 있다.

베터리 표시나 안테나 막대의 색을 바꾸는 방식으로 휴대전화 주인이 아니면 잘 못한다. 발신과 수신 내용도 남지 않는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해제해야만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신문은 '바카나베'라는 일본 블로거를 사례로 들었다. 바카나베는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사생활 보호기능이 부족해 3년간 사용했던 후지쓰 휴대전화기 케이스와 베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그는 "여성들이 내가 없을 때 휴대전화에서 낯선 이메일이나 전화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프라이버시 모드 때문에 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후지쓰는 2002년 일본 통신회사인 NTT도코모가 휴대전화기의 보안 요건을 강화하면서 이런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개발했다. 다만,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되는 후지쓰의 휴대전화기에는 이같은 기능이 없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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