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로호가 오는 30일 재도전에 나선다. 시간은 오후 3시55분~7시30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월30일 발사에 문제가 있을 때는 2월8일 사이에 다시 날짜를 잡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나로호 3차발사 세 번째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최종 발사기준일은 앞으로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발사예정시기에 임박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관리위원회는 이에따라 발사 날짜를 국제기구에 통보하고 나로호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나로호는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1단과 2단이 분리된 채 대기 중이다. 발사 날짜가 결정됨에 따라 발사를 위한 재조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13일 러시아 기술진이 국내에 들어왔다.
나로호는 지난해 10월26일과 11월29일 두 차례에 걸쳐 3차 발사에 나섰는데 모두 실패했다. 10월26일에는 연결포트의 '고무링' 파손으로, 11월29일에는 전기신호 이상으로 발사 16분52초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한·러 연구진은 성공적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해 발사 준비에 땀을 흘리고 있다. 나로호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상단부를 지난주에 재조립했다. 이번 주말까지 나로호 발사체 1단과 2단을 결합하고 다음 주 중 발사운용에 대한 예행연습(Dry-run)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로과학위성은 나로호 상단에서 분리한 상태에서 기능시험 등을 실시해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고 앞으로 배터리 충전, 운용지상국 점검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29일 두 번째 실패이후 지금까지 나로호는 조립동에서 분리된 채 입체적 점검을 받았다. 노후된 부품에 대한 점검은 물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직원들이 땀을 흘렸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3차 발사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세밀하게 점검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곧바로 '한국형발사체' 사업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15일 정부조직개편에서 과학기술을 전담할 미래창조과학부가 새 정부에 신설되는 만큼 나로호에 이은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차 발사에 이어 이번 3차발사도 두 번에 걸쳐 실패한 만큼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나로호의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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