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만원대 수량 최대 35% 늘려···오일·장류 등 제품 다양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2013년 설에는 '저렴이 선물세트'가 대세다. 유통업계는 선물은 해야 하지만 주머니가 얇은 소비자들을 고려해 1만~3만원대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세트 수량을 늘렸다. 한 대형마트가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이 작년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이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대폭 늘린 것이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역시 중저가 제품 구매율이 높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2만~3만원대 설 선물세트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5% 늘렸다. 품목의 수는 변화가 없지만 고가 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저가의 제품을 더 많이 출시 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제품 선호 증가에 따라 2만~3만원대 제품 구성을 확대했다"며 "그럼에도 받는 분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안정적인 느낌의 낮은 톤 컬러를 사용해 고급감과 정성스러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은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년대비 35% 늘려 구성했다. 가정에서 쓰임새가 많은 오일이나 장류가 포함된 실속형 제품이 담긴 선물세트를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샘표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이고 소비자 위축될수록 고가의 선물보다는 실속 있는 선물세트를 선호한다"며 "계절적인 특성으로 과일보다는 가공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전망"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추석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CJ제일제당은 제품 구성을 지난 추석 선물세트와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할 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2만~3만원대 제품의 비중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식용유 세트의 경우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프리미엄유를 중심으로 구성해 1만원 세트의 종류를 지난 설보다 50% 확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설날에도 목표했던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추석 선물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수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필품 선물세트도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은 이번 설 선물세트 1만~2만원대 제품의 구성을 지난해에 비해 10% 늘렸다. 3만원대 제품의 구성을 변경해 낮은 가격대로 만든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크게 작용해 올 설 선물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고 실속 있는 생필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제품구성을 고급화하면서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사정을 고려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판매가격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추석 선물세트 중 중저가 제품이 많이 팔렸다"며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경기의 흐름을 많이 타다보니 올 설에도 중저가 제품의 수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저가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도 일어나 고가의 선물세트 구매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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