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3년을 넘게 계속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위기로부터 한숨 돌린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에 빠진 자국의 현안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개월째 치솟는 실업률에 고심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프랑스 재계와 노동계의 노동법 개정협상이 3개월만에 타결되자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국내 현안 챙기기에 나섰고, 내전이 격화되는 말리에도 프랑스군을 파견해 개입했다.
이탈리아도 다음달 24~25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임한 마리오 몬티 전 총리까지 가세한 가운데 현재 중도좌파 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아일랜드는 올해 안에 재정위기국 중 가장 먼저 구제금융 딱지를 떼고 국채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스페인과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한 단일 은행감독기구 추진 등 난제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리스 위기를 일단 진화하면서 유로존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EU의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유로존 붕괴 위기는 완전히 극복됐음을 확신한다”고 언급했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11일 “유로화가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위기를 고조시켰던 스페인 등의 국채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 역시 강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에릭 닐센 유니크레디트 수석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부터 유로존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10일 발언을 인용하며 “유럽 금융시장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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