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예상치(3.0%)보다도 0.2%포인트 낮다. 내년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한은은 11일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2%에서 2.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하겠으나 올 상반기까지는 매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에 비해 장기추세수준을 밑돌아 회복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1년 1분기부터 2008년 2분기까지 분기 평균 성장률은 1.2%였다.
특히 가계부채 부담, 주택시장 부진 등이 민간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해 설비투자 부문에서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전망치를 2011년 12월에 3.7%로 봤다가 지난해 4월 3.5%, 7월 3.0%, 10월 2.4%로 계속 낮춰 왔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30만명 내외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32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올해 3.3%, 내년에는 3.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봤다. 무상보육, 무상급식 등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식료품ㆍ에너지 제외 지수는 1.8%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2.8%를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20억 달러(상반기 120억 달러, 하반기 2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340억 달러 전망치를 100억 달러 가까이 뛰어 넘은 4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270억 달러 내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성장경로에 있어서는 유로지역 재정 건전화 과정에서의 추가적 성장 둔화 가능성, 미국의 재정 긴축 등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면서 "또 물가경로에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의 상방리스크와 수요회복 지연 등 하방리크스가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