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B주식시장의 암울한 미래..홍콩 H시장 이탈 가속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중국 B주식시장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들의 이탈조짐이 가속화되면서 B주식시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는 중국 증시 사상 최초로 B시장에서 홍콩 H주식시장으로 옮겨갔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 반케도 홍콩 H주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이들 외에도 B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40여 곳이 홍콩 증시로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초 외국인 투자와 해외자본 유치를 문을 연 B주식시장은 위안화로 거래되는 A주식시장과 달리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로 거래된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었을 때에도 B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콩 H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B시장 신규상장 부진·유동성 부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B주식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위안화 거래가 증가하는데다 중국 정부가 A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면서 B시장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중국 정부는 B주식에 대한 내국인 투자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시장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홍콩 H주식시장으로의 이전이 유리한 부분도 있다. 홍콩 증시로의 이전은 기업 이미지 개선과 장기투자자 유치 등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그동안 B시장이 A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온 만큼 적은 비용으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H주식시장 이동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아그네스 덩 중국 주식시장 담당 헤드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B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떠오르고 있는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이탈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