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박주영(셀타 비고)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재회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대어 사냥에는 실패했다.
셀타 비고는 10일(한국 시간)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13 스페인 코파 델 레이컵(국왕컵)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두 팀은 1·2차전 합계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셀타 비고는 1차전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하지만 득점 합계 2-5로 밀리며 아쉽게 8강행이 좌절됐다.
이날 박주영은 주전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를 대신해 오랜만에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지난 1차전 당시엔 교체로 투입됐었다. 55분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경기 자체가 워낙 열세였다. 전반 17분 프리킥 기회에서의 헤딩 슈팅도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끝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 10분 아스파스와 교체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원맨쇼에 힘입어 안방에서 대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전반 2분 만에 기습적으로 때린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셀타 비고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우위를 잡은 셀타 비고는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상대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골을 터뜨린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42분 단 한 번의 역습 기회에서 호날두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분 뒤에는 사미 케디라까지 쐐기골을 넣으며 대승을 완성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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