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제이미 포레세(49)와 마뉴엘 메리나-모라(62)를 공동 사장에 임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비크람 팬디트 CEO가 물러날 당시 함께 그만둔 존 해븐스의 뒤를 이어 조직을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레세 신임 공동사장은 현재 씨티그룹의 투자은행을 맡고 있으며 국채 관리 부서를 포함한 광범위한 역할을 맡았다. 메리나-모나 공동사장도 씨티의 소비자 부서와 멕시칸 운영 담담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선 씨티의 류 케이든(70) 부회장의 은퇴도 포함됐다. 팬디트 CEO 재직 시절 씨티그룹에 영입된 케이든 부회장의 CEO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전직 데이비스 포크의 협력 변호사였다.
코뱃 CEO는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볼 때 업계 환경이 매우 도전적인 만큼 향후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에서 자신이 CEO로 옮기면서 빈 자리게 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담당 사장에 짐 코우엘을 임명했다. 아태평양 지역 리스크 사장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후는 최고리스크책임자(CRO)가 됐다.
브라이언 리치를 은행의 리스크 및 전략 부서의 대표로 임명해 회계 및 컴플라이언스, 전략 등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리스크 헤드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후는 최고리스크책임자(CRO)에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씨티그룹이 리차드 쿡슨 프라이빗 은행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뱃 CEO가 지난해 12월 1만1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인사는 전략 및 조직 효율화 등 개혁에 나서는 과정에서 코뱃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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