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미혼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불황 탓에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미혼직장인 4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6%가 '불황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뒤로 미뤘다'고 답했다. 결혼 유예기간은 평균 2년 10개월이었다.
월 수입에 따라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인 미혼직장인의 73.9%나 결혼을 미뤘다. 이어 100만~200만원(60.3%), 200만~300만원(46.8%), 300만~400만원(38.4%), 400만원 이상(35.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수입이 적을수록 결혼을 미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결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이유로는 46.4%(복수응답)가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잡지 못해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당장 목돈이 없어서'(40.6%), '웬만큼 돈을 모아도 결혼하기 힘들어서'(40.3%), '결혼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31.9%), '현재 직장의 월급이 너무 적어서'(31.6%), '부모님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서'(16.5%), '학자금 등 각종 빚을 갚기에도 벅차서'(15.3%) 등이 뒤따랐다.
결혼 준비 비용 가운데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주택 마련비'가 6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혼수 준비비'(10.9%), '예단·예물비'(8.2%), '웨딩촬영 등 예식비'(2.8%) 등이 있었다.
한편 미혼 직장인들은 1인당 적정 결혼 자금으로 주택 마련비를 포함 평균 9132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1억~2억원(15.8%), 4000만~5000만원(14%), 5000만~6000만원(10.7%), 3000만~4000만원(10.6%)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아둔 결혼 자금은 적정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평균 4017만원으로 집계됐다. '모아둔 돈이 전혀 없다'는 비율도 24.9%나 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직장인이 평균 4925만원으로, 여성 직장인(평균 2602만원) 보다 2323만원 가량 더 많이 모았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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