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2004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 유학생 데이비드 루이스 스네든이 북한으로 납치돼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정책국 분석관으로 북한과의 교섭을 담당했던 척 다운스 북한인권위원회(HRNK) 전 사무총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여러 탈북자들로부터 스네든으로 보이는 미국 남성이 북한 평양의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외교관·첩보원으로 양성되는 노동당과 인민군 간부 자제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또 다운스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간 비공식 협의에 참석했던 북한의 젊은 외교관이 미국 중서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스네든의 표준 영어에 맞는 발음과 표현을 유창하게 사용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이 미군으로 복무 중 탈영해 월북한 찰스 젠킨스와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 두 사람을 오랫동안 영어 교관으로 활용해 왔으나, 2004년 젠킨스가 북한을 떠나고 드레스녹도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새 미국인 교사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은 미국 남부 출신인데다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 표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스네든은 미 유타주 출신으로 24세 때였던 2004년 8월 중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윈난성에서 실종됐다. 당시 일본·한국에서의 정보를 통해 그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미얀마를 경유, 평양으로 납치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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