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4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당분간 기간조정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각각 목표주가 32만원과 10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현대와 기아의 미국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7% 증가한 9만8613대를 기록했다"며 "12월 양사의 점유율은 전년동월 7.6%에서 7.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5만9435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대비 17.1% 증가했지만, 기아는 같은 기간 3만9178대를 판매하며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연구원은 "기아의 판매 부진은 10월 광주공장 생산중단으로 소울(Soul)과 스포티지(Sportage)의 재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12월 현대의 점유율은 전년동월 4.1%에서 4.4%로 상승했고, 기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5%에서 2.9%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사의 미국판매는 현대가 70만3007대, 기아가 55만7599대로 목표치는 초과 달성했다. 양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0년 7.7%에서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2011년 8.9%로 급등한 후 2012년 8.7%로 소폭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한국 자동차 주가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엔화절하와 원화절상에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현대와 기아의 2013년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0.3%, 0.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9월 말부터 원·엔 환율은 15.5% 하락했지만 현대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18.3%, 21.3%나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내수판매 가격 인하,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등으로 인해 1월 말까지는 기간조정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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