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이 지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 측과 협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이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고 3일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51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사법시험(제15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제5기)을 수료한 후 28년간 법원에 재직한 정통 법관 출신이다. 2006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6년 동안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했다.
헌법재판관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자는 1992년부터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3대 헌법연구부장으로 근무했고, 2001년까지 9년간 사법연수원에 출강해 헌법소송을 강의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법조인 중 보기드문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창립 준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헌법재판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자유민주적 헌법질서에 대한 확고한 수호의지와 법과 원칙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판결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헌법재판소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강국 현 헌재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 종료된다. 새 소장의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다.
박 대변인은 끊임없는 연구 자세와 탁월한 연구 능력, 공정하고 청렴한 자세, 아울러 직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도 아끼지 않아 선후배 법조인 및 직원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외부 출신인사가 소장으로 취임했던 관행을 깬 것이다. 이를 통해 헌법재판소가 명실상부하게 독자적 전문성을 갖춘 사법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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