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법륜 스님은 2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로 단일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는 선거였다”며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안 전 교수의 ‘멘토’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었던 인물이다.
법륜 스님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길 수 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면서 “즉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 하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보수세력이 진보세력보다 다수”라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전개됐기 때문에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과감하게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연장이 아니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도층을 고려해 집권 후 친노 세력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향후 국민 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을 쳤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법륜 스님은 안 전 교수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영입설 등 관련해)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한 뒤 “현재 민주당은 충분히 반성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안 전 교수는 새 정치를 여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따라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 대해 “벌써 대변인 임용에서 드러났듯 측근 인사 기용이 계속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에 장애가 되는 사람을 물리쳐야 한다. 본인을 지지하지 않고 반대편에 서 있는 48%(1470만명)의 아픔을 감싸 안는 인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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