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국회가 1일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데 대해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승차거부 등 택시업계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세제 혜택과 영업 손실 보전 등을 약속한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업계 추산 1조9000억원의 재정지원 역시 현재의 택시업계 횡포를 생각하면 퍼주기 정책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다.
우선 택시업계가 지원을 받게 된 만큼 고객 서비스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트위터리안(@Beak**)은 "택시기사들에게 권리가 주어졌으니, 그에 상응하는 의무와 자질을 갖추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눈 온 날 야근 후 퇴근. 자꾸 콜택시를 불러도 '시내에는 택시가 없다'고 한다. 빈차도 목적지가 돈이 안 되는 곳이면 승차거부"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결국 회사에서 집까지 2시간을 걸어갔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눈이 많이 온 날 홍대에서 성남까지 택시비 6만원을 요구했다"며 일부 택시 기사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한 여성 네티즌(@hyor**)은 "서비스 엉망이고 위험한 택시를 어떻게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란 말인가"라고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승차거부, 욕설, 카드거부, 호객행위, 밤에는 가격도 자기 맘이고 미터기 조작까지…. 그냥 택시 요금을 올리세요"라며 "20대 여성에겐 택시에 나쁜 기억이 너무 많다"고 일갈했다.
한 트위터리안(@justi**)은 교통업계 종사자간의 사전 논의가 보다 더 면밀하게 이뤄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종사자들은 숨통을 트였을지 모르지만 버스 종사자들의 수입 감소와 불만은 명약관화. 양 업계의 이익충돌과 세금지원엔 좀 더 논의가 필요했는데"라는 의견이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법인 택시 운전자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네티즌 at_p**은 "어느 영업용 택시기사의 넋두리. 저 택시법은 기사에게 아무 혜택이 없어요. 택시회사 사장과 노조가 다 빼 먹어요"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띄웠다.
이외에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승 할인 등 고객 지원안은 미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택시 환승 안 되네? 눈 온 뒤 버스 없어서 6000원 거리 1만원 부르는 우리의 대중교통 택!시! 입법하려면 무뇌가 되어야 하나 봐요"(미투데이 @게로**) 등이 그것이다.
한편 택시업계가 이번에 통과된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버스전용차로' 공유를 주장함에 따라 네티즌은 "교통체증 유발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lumenlu**)은 "택시업계가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고 떠들었던 건 화장실 가기 전일 뿐"라고 업계의 말 바꾸기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railr**)은 "그럼 승용차도 4명이 타면 버스전용차로 통과하게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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