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미국 재정절벽 협상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타결이 임박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1만3104.1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00% 상승한 3019.5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1426.20을 기록했다.
◆오바마 "재정절벽 협상 타결 '눈앞'" = 미국의 '재정 절벽(fiscal cliff)' 협상 마감 시한인 31일(현지시간) 정치권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재정 절벽을 회피할 협상 타결이 완전히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눈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원 공화당과 오바마 행정부는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달러 이상, 개인 소득 4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 같은 세율은 빌 클린턴 대통령 때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부부 합산 기준으로 45만달러 미만의 중산층 등을 상대로 한 세금 감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
미국 의회와 백악관은 또 일정 액수 이상의 상속 재산에 대한 세율도 35%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기 실업수당도 1년간 연장 지급하기로 합의해 200만명의 실업자가 내년 1월부터 정부 지원이 끊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 정치권은 연방정부의 연간 1100달러에 달하는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sequester)을 늦추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의 세수입은 10년간 6000억달러 안팎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유가, 금 상승 마감 = 3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 내년 2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주보다 1.02달러(1.1%) 오른 배럴당 91.8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올 한 해 동안 7.1% 하락했다. 연간 단위로 4년 만에 첫 하락세였다.
런던 ICE선물시장 북해산 브렌트유는 43센트(0.39%) 상승한 배럴당 111.0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상승했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보다 19.90달러(1.2%) 오른 온스당 167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 한 해 동안 7% 올랐다. 1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연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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