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013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도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여건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로존 재정위기는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경제는 정책여력의 약화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오던 신흥시장국 경제도 장기간 지속된 불확실성에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과 유로존에 이어 일본까지 가세한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정책이 통화전쟁의 가능성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점은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계부채 연착륙, 사회양극화 완화,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들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대외 불확실성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정책운용이 요구될 것"이라면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아침을 기다린다는 옛 성현들의 자세(枕戈待旦·침과대단)로 금융시장의 안정 유지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경제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경제혈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이기고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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