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부터 찾은 박근혜 당선인…단가 후려치기 강력 규제 등 균형성장 기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013년 계사년(癸巳年) 국내 중소기업계가 들떠 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실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지난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수침체 등으로 겪었던 위기의 허물을 벗어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박 당선인이 지난 26일 첫 정책행보의 출발지로 30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선택한 순간부터 중소기업은 경제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대기업 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약속했다. 하도급법을 개정해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할 움직임이다. 또 전속고발권 폐지와 골목상권ㆍ전통시장 살리기 등의 공약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제민주화에 반드시 필요한 3불(시장불균형, 거래불공정, 제도불합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관철 의지도 분명하다.
친(親)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지난 20일~21일 양일간 중소기업CEO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박 당선인이 내세운 중소기업 공약이 잘 지켜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98%는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대통령 당선인이 보여준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는 모습, 그리고 민생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박 당선인이 정치를 해오면서 위기 때 마다 이를 잘 극복해온 리더십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중소기업 기관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함께 새정부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라며 "청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도 "새 정부는 사회전반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국정철학에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이 내재화되고 양적 성장신화의 시대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질적 성장신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이 조연이 아닌 주연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택 중 하나다.
중소기업계의 한 대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뱀의 해를 맞아 새 정부를 통해 중소기업의 화려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균형성장이라는 큰 틀 속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가는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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