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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인력, 여전히…"해외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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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내 이공계 인력들은 우리나라에서 공부해 국내에 취업하는 것을 좋아할까. 아니면 미국 등에서 학위를 받고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할까. 답은 '여전히 미국 등 외국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최근 '2012년 이공계 인력 국내외 유출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공계 인력의 유출지수(유출수를 유입수로 나눈 값)를 내놓았는데 유출지수가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유출지수가 낮다는 것은 해외로 나가는 이공계 인력보다는 국내로 유입되는 인력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공계 대학원생의 경우에 유출지수는 ▲2009년 2.49 ▲2010년 2.51 ▲ 2011년 2.05로 낮아졌다. 이공계 학부생 유출지수는 ▲2009년 3.00 ▲2010년 2.63 ▲ 2011년 2.84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이공계 인력은 줄지 않고 있다. 해외로 유학을 떠난 이공계 대학원생은 ▲2009년 1만1240명 ▲2010년 1만2174명 ▲2011년 1만224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학부생의 해외 유학도 ▲2009년 7140명 ▲2010년 8551명 ▲2011년 8696명으로 늘어났다.

더 큰 쟁점은 해외에 나가있는 유학생들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공부하기도 좋고 취업환경도 괜찮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국내로 귀국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해외 유학생 약 2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초기경력 미국유학생의 경우 박사학위 취득 후 바로 미국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국내보다 연구 환경이 좋고 이공계 대우가 훨씬 낫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귀국여부를 물었더니 면담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장기적으로는 귀국하길 희망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귀국하기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배우자가 미국 현지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국내에서 만족할 만한 직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귀국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이어 면담조사 대상자 중 미국에 체류한 기간이 짧을수록 미국 생활 만족도가 높았고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에 간 경우 귀국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유학 가는 수치보다 국내로 유입되는 이공계 인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유출지수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공계 유학생 수는 늘어나고 있고 특히 국내보다 미국 등 외국의 연구 환경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과 과학 기술인에 대한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전담부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공약한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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