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선생님들을 안아줍시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크리스마스 이브,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州)의 한 마을 식당은 평소 성탄절 대목과는 전혀 다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식당의 주인은 건물 외벽에 식탁보를 매달았는데 그 안에는 "오늘은 선생님들을 안아줍시다(Hug a teacher today)" 글이 쓰여 있었다.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식당안을 장식하는 데 쓰여야 할 빨간색 풍선들은 건물 밖에 걸려 있었다.


식당 주인은 이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겠다고 예약했다 참석하지 못하게 된 손님들을 위해 이런 글귀를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고 말했다. 성탄절 파티를 위해 이 식당을 찾기로 되어있던 손님은 이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었다. 총기난사 사고로 20명의 어린아이와 6명의 성인이 무참히 살해당한 바로 그 뉴타운 샌디 훅 초등학교 교사들. 식당 주인은 아이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래서 목숨을 잃기까지 했던 교사들을 위해 "선생님들을 안아주자"고 한 것이다.

총기난사범이 지난 14일 샌디 훅 초등학교에 침입해 총격을 가했을 당시, 이 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을 총기 난사범이 찾기 어려운 벽장, 화장실 등에 숨기기 위해 내달렸다. 또 일부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교사들의 희생은 이기주의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이타적 행위 그 자체였다고 미국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샌디 훅 초등학교 외에 다른 곳에서 벌어졌으면 다른 일들이 벌어졌을까? 대부분의 미국 교사들은 만일 자신의 교실에서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던 일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샌디 훅 초등학교 참사 후 지난주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샌디 훅 초등학교의 비극을 통해 자신들이 선생님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받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인사 속에서, 학교 선생님들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됐다고 미국의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노클이 24일 전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학교 교사들에 대해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왔는데, 이번 참사를 통해 학교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리치는 파울라 파스 교수는 "이번 참사를 통해 자신과 같은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단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위기를 맞게 되면서 미국 정부는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아래 학교 선생님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들을 삭감하고 교사들을 해고했다. 교사들을 어깨를 짓눌렀던 건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는 부진한 미국 학생들의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의 성적에 기초해 선생님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적 지상주의 풍조는 교사의 역할을 학생들에게 공부만을 가르치는 역할로 축소시켰다. 교사들의 처우도 열악하기만 했다. 물가를 반영했을 때 미국 교사들의 급여는 대략 20년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입 교사들은 먼저 선생님이 됐던 교사들보다 더욱 낮은 급여에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샌디 훅 초등학교 교사들이 몸소 입증한 것처럼 교사들은 자신의 역할을 공부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교사들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변화했다고 말했던 한 플로리다의 초등학교 교사는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던 일이 또 다시 벌어진다면, 교사들은 다시금 자신들의 안전 대신 아이들을 안전을 위해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