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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화폐전쟁 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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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달러당 85~90엔 제시..아시아 각국 평가절하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드디어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권의 화폐전쟁이 시동을 걸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국가의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기로 하면서 양적완화(EQ)에 들어갔고 2차 EQ를 단행한 미국도 2015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가증권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지난 20일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86조 엔으로 10조엔 증액한데 이어 이번주 총리에 취임할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물가목표 2% 상향조정과 공세적 양적완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화폐전쟁에 합류했다.


돈을 찍어 푸는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해당국 화폐가치가 떨어져 양적완화를 하지 않는 국가의 통화에 비해 저평가돼 수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의 주요 통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원동력이 미국과 유럽,일본이 돈을 찍어낸 양적완화의 결과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선진국 가운데 화폐전쟁에 가장 늦게 동참했지만 자국 화폐가치를 급격하게 떨으뜨리며 화폐전쟁에 열을 올리는 쪽은 일본이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이후 2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탈출(물가하락속 저성장 현상)을 위해 인플레이션에 목을 매달고 있는 실정이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최근 일본 총선에서 물가목표 2% 상향조정,공세적 양적완화를 내걸어 승리했다.


문제는 아베의 발언 수위다. 아베는 일요일인 22일 일본 TV에 출연해 일본 수출업체들의 수지를 뒷받침할 엔화 수준으로 달러당 90엔선을 제시했다.지난 금요일 엔화는 달러당 84달러대에 머물렀다.


BOJ가 아베의 압력에 굴복해 돈을 찍어내 엔화가치를 떨어뜨린다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도미노식 통화가치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의 타카시마 오사무 외환거래 전략가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통화정책 완화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엔화의 약세가 동반될 때는 근린궁핍화 정책( beggar-thy-neighbor policy)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WSJ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들이 내년에 환율 인하 정책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면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11월에 원화를 팔고 10억 달러어치의 달러를 사들이며 가파른 원화상승세 저지에 나섰다.


물론 아베와 그의 측근들은 엔화의 급격한 인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주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시 말해 아베는 엔화의 완만한 약세를 원한다는 것이다. 자민당 서열 2위이자 아베의 핵심 참모인 이시바 시게루가 지난 21일 TV 방송에 출연,“달러당 85~90엔선을 어떻게 유지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꼴의 외환 담당 이사인 사이토 유지는 “아베팀은 일본은 극단의 엔화 강세를 조정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달러당 85~90엔선은 일본의 수출입업체와 은행,한국과 미국 등 국제파트너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지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곧 엔화의 평가절하이자 원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화폐전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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