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겨울철 전력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검증 부품 설치로 멈춰선 영광원전 5·6호기의 재가동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영광원전 민·관합동조사단 등에 따르면 영광원전 5호기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부품 교체를 끝낸 뒤 23일 성능시험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광원전은 24일 민·관합동조사단 입회한 가운데 6호기의 부품 교체를 마친 뒤 성능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6호기의 성능시험이 이날 중 끝나도 민·관합동조사단 보고서 작성과 범군민대책위원회 동의, 원전안전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 20일 오전 영광원전 1호기의 냉각수 배관에 구멍이 뚫려 바닷물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부품교체 등에 따른 주민들의 신뢰가 크게 실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범군민대책위원회도 국제적 수준의 안정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부품 교체만으로 대책위가 원전 재가동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최근 영광원전을 둘러본 김황식 국무총리는 영광지역 주민들과 만나 “원전 가동 중단으로 겨울철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원전의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 가동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측과 민간측 10명씩 20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3개팀으로 나눠 5·6호기에 대한 부품 품질검증서 위조 서류 확인과 부품 교체 현장 입회, 기능별 성능시험 확인 등 강도 높은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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