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엔화 환율이 1달러당 110엔까지 오를 경우 한국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1.6% 줄어든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주요 상장기업 25개사를 대상으로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상승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에 따른 일본 경제정책 변화 가능성을 반영해 2013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83엔에서 9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동석 애널리스트는 "급진적인 통화 정책의 실행 여부에 따라서는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엔화의 역사적 평균은 1달러당 91엔이며 역사적 변동성을 감안시 117.1엔까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에 따라 조건은 원·달러가 1050원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엔·달러 환율이 각각 90엔과 100엔 및 110엔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정해 업종별 영향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 25개 기업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44.6%를 차지한다. 엔·달러 100엔 수준까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당 100엔일 때는 총 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0.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110엔까지 상승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돼 분석대상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7%, 총 엉업이익은 1.6%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46.6%), 철강(-4.4%), 자동차(-4.2%), TVㆍ휴대전화(-2.3%), 반도체ㆍ정보기술(IT)부품(-0.2%) 순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화학업종(2.6%)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POSCO(-7.1%), 기아차(-7.0%), LG디스플레이(-6.2%), 현대차(-4.6%) LG전자(-3.4%), 삼성전자(-0.4%)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삼성SDI(38.7%), LG화학(5.1%)은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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