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최시원이 진지와 코믹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반전 매력'이 '드라마의 제왕'의 감상 포인트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18일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연출 홍성창, 극본 장항준, 이지효)에서는 화재 촬영 현장에서 보조출연자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위기에 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앤서니 김(김명민 분)의 활약으로 목숨을 건졌다.
톱스타 강현민(최시원 분)은 이 사고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여자친구와 통화하던 중 세트장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그는 보조출연자를 깨우지 못한 채 촬영에 임했던 자신의 모습에 고심에 빠진다.
결국 강현민은 병원을 찾아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는 이고은(정려원 분)에게 "깨우기라도 했었더라면, 다른 사람이라도 불렀다면 저렇게는 안 됐을 텐데.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모든 사람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사고를 당했던 보조출연자는 경미한 화상과 폐 손상만을 입고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경성의 아침' 제작진은 현장으로 복귀, 촬영을 끝마쳤다.
이때 강현민은 모두를 향해 회식을 제안했다. 그는 직접 바비큐 파티를 열고 고기를 구웠다. 고생한 스태프들을 위해 마이크를 쥐고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그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 모습에서 '톱스타'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최시원의 연기력이 빛났다. 능청스러운 오버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는 이날 진지한 모습으로 특유의 '훈남' 매력을 발산,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연기자 최시원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보조출연자의 구출 사건으로 인해 5년 전 일어났던 촬영 중 사망사고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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