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티그룹이 애플에 대한 투자 판단을 하향조정하면서 애플 관련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애플에 대한 투자 판단을 종전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아이폰5의 주문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옌은 투자 의견을 '보류'로 낮추면서 애플의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675달러에서 575달러로 내렸다.
옌은 애플의 아시아 지역 협력사에 대한 점검 이후 아이폰5의 강세를 이어갈지에 대한 의문에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아이폰 관련 주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공급사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는 양상이다.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이폰 조립사인 혼하이정밀의 경우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혼하이정밀은 5.5%나 하락했다 스피커 공급업체인 AAC 테크놀로지 홀딩스( AAC Technologies Holdings)와 플렉시움 인터코넥트(Flexium Interconnect Inc)를 비롯한 다른 아이폰 공급업체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AAC의 경우 지난 14일 홍콩 거래소에서 8.6%가 빠졌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4800억 달러의 규모)을 자랑하던 애플의 주가 역시 지난 14일 뉴욕 거래소에서 3.8% 떨어진 509.79달러로 거래돼 2월1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만의 푸봉 금융 지주회사(Fubon Financial Holding Co.)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푸도 이날 보고서에서 "많은 제품의 사이클이 정점이라고 보기 때문에 애플 협력사들에 대한 투자의견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변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수요가 기대 보다 약하기 때문에 '아이폰5는 게임이 끝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도 별 볼 일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