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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의 내년 IT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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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바야흐로 '모바일 혁명' 시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기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의 삶으로 빠르게 파고 들었다. 이런 기기가 나오기 전의 인터넷은 편리한 반면 공간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 되는 장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수고는 덜게 됐다. 이용자들이 시간ㆍ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는 이미 60억명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 전체 인구의 75%로 10년 사이 6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은 2~3년 안에 휴대전화 수가 세계 인구 수 70억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뒤지지 않고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설립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내놓은 '모바일 혁명 시대를 이끌 IT 산업 전망'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워즈니악은 내년 하나의 기기가 시장을 주도하기보다 개개인이 환경에 맞춰 다양한 기기를 활용하는 이른바 '멀티 디바이스 환경'이 보편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개인이 자기 기기를 직장에 갖고 가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등 '스마트 워크' 조류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컴퓨터, 유선 전화로 대표되는 업무 영역과 태블릿 PC, 휴대전화로 대변되는 개인 영역이 뚜렷이 구분됐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정보 기기들이 디지털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점차 융합되고 있다.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업무 e메일을 처리하고 개인용 태블릿 PC로 회사에서 회의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워즈니악은 BYOD가 보편화할 경우 자기에게 맞는 기기를 자기가 원하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듯하다.


모든 인간은 '기기의 개인화'라는 본능을 갖고 있다는 게 워즈니악의 지적이다. 자기가 사용하는 기기를 자기에게 최적화한 환경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해 다른 사람에게 최적화한 기기를 자기 업무에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모바일 혁명의 핵심은 '단순함'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기라도 복잡하고 어려운 운영체제(OS)가 필요한데다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면 외면 받기 십상이다. 워즈니악은 다양한 기기와 새로운 플랫폼 환경에서 어떻게 스마트하게 선택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사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아직도 직장과 가정 생활이 엄격히 분리된 산업시대 방식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제 출퇴근 등 물리적 이동과 획일화한 업무 영역의 구분만 고집한다면 기업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경영할 수 없다. 특히 다변화한 플랫폼 출현 등 정보기술(IT) 환경의 급변 속에서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도 이런 시대적 변화에 이미 뒤졌다고 워즈니악은 분석했다. 반도체 왕국으로 불린 인텔은 모바일 혁명 탓에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침체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텔의 지난 3ㆍ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반면 모바일용 반도체 메이커 1위인 퀄컴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처음 인텔을 앞섰다.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퀄컴은 향후 적어도 5년 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워즈니악에 따르면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과거의 명성이나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다. 요즘 가장 필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 이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혁신'이다.


워즈니악이 자기가 공동 설립한 애플에 대해 최근 쓴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애플의 초기 혁신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최근 "애플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만할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은 잡스가 없다는 이유로 혁신 없이 대세에 그냥 묻어가려 한다"고 꼬집었다.


워즈니악은 이런 비판이 애플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순한 성능 개선은 애플이 지금까지 보여온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다시 꼬집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혁신으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해온 애플이 현 위치에 안주한 채 그렇고 그런 제품만 계속 만들어낸다면 생각보다 일찍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워즈니악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에 대해서도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애플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최근 특허제도에 갇혀 똑같은 제품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허 남용 이전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의성과 혁신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게 워즈니악의 주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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